San Francisco
2007년.
홀로 샌프란시스코 여행 중 이어폰에서 이 노래가 흘러 나왔다.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그 뒤로 이 노래만 들으면 샌프란시스코가 생각난다.
여전히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코가 따끔거려 온다.
20070828 Bay Bridge, San Francisco
Euro Business Trip – Day 12: Frankfurt, Germany
다시 독일 프랑크푸르트, 마지막 날.
사실 이번 출장을 통해서 뭔가 내 자신을 리프레쉬/리부팅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했다.
아홉수를 조심하라고 했던가.
나의 스물아홉은 내가 뜻한바이든, 아니든 간에 여러모로 고달프고 침울하며 외롭고 그리운 나날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인생의 GPS 수신이 되지 않던 난 헤어나올 수 없는 혼돈의 케이어스에 휩싸여 마치 이중인격의 정신병자인 마냥 살았다.
유달리 고민이나 힘든 내색을 하지 않는 (못하는) 바보같은 나라는 인간은 그저 정신없이 낄낄거리기만 했다.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괜찮아질 줄 알았나보다.
웬걸, 출장에서 돌아오니 더 혼란스러워졌다.
상처가 깊게 패인 나의 과거는 허연 구더기들이 덕실 거리고 썩어 문드러져 있었다.
그 상처가 너무 아퍼서 꼼짝도 할 수 없었다. 하염없이 눈물이 나왔다.
계속해서 같은 자리를 맴돌았다.
정말 어떻해야 될지 모르겠다.
가끔씩 가슴 한복판이 찌-잉 하면서 저릿하고 정신은 아득해진다.
그럴때마다 엄마가 보고싶다.
꿈에서라도 좋으니 한번만.
The end.
Euro Business Trip – Day 11: Amsterdam, The Netherlands
암스테르담.
자전거밖에 기억나지 않는다. 라면 농담이고,
사실 21살때 경험한 암스테르담은 그냥 그저그런, 하이네켄을 맘껏 마실 수 있는 평범한 유러피언 도시일 뿐이었다.
마치 뉴욕에 잠깐 여행 다녀 온 사람들이 뉴요커인 마냥 그저 “뉴욕은 더럽고 복잡하고 씨끄러워” 라고 하는 식이랄까나.
곳곳에서 풍기는 찌든 마리와나 냄새라던가, 마치 CG 같았던 홍등가 창녀들의 썩은 웃음 등이
어린 시절의 시호성에게는 나름 임프레시브하거나, 혹은 많이 별로였나 보다.
그래서인지 암스테르담에 도착하자마자 역에 있는 버거왕에서 더블와퍼세트를 먹으며 한시간여 동안 게으름을 피웠다.
쥰내 후회했다.
8년동안 도시가 변한건지 내가 늙은건지,
암스테르담 너무 아름답고 매력적인거라. 코펜하겐의 “나의 로망시티 넘버원” 타이틀이 위태 할 정도.
기회가 되면 꼭 한번 암스테르담에서 살아보고 싶다. 아니면 여행이라도 다시 제대로 가고 싶다.
근데 이나라 버거왕은 너겟 소스도 돈내고 먹어야 하고 심지어 캐첩도 공짜가 아니다. 화장실은 당연히 유로를 받는 유료.
그 어의 없었던 상황에서 버거왕 캐쉬어와의 대화가 기억난다.
캐쉬어: “Ketchup is not free.”
나: “What? What do you mean by NOT FREE?”
캐쉬어: “It’s 10 cents.”
나: “You’re kidding me man. Can’t believe it.”
캐쉬어: “I know. This country sucks.”
To be continued…
Euro Business Trip – Day 11: Zaanse Schans, The Netherlands
Euro Business Trip – Day 8~10: Düsseldorf, Germany
다른 포스팅도 하고 싶어 근질근질하다. 여기 너무 스캔디나비안감성 드립만 치고 있는 것 같아서 구려..
음.
그리하여 도착한 곳은 독일의 뒤셀도르프.
이곳에서는 일년에 한번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박람회 중 하나인 Medica가 개최된다.
뒤셀도르프 메세(Messe)는 세계 박람회(학회)의 메카라고 불릴 정도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며 그 명성또한 대단하다고 한다.
Medica 같은 경우 전시회장 크기와 갯수가 너무 많아서 최소 2박 3일은 봐야지 이녀석 수박 겉 핥기좀 했구나 라고 할 수 있겠다.
한편, 뒤셀도르프는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타이밍이 좋았던건지) 굉장히 운치있는 도시였다.
21살때 갔다온 독일 이미지랑 별반 차이는 없었지만 원래 깔끔하고 심플하고 반듯한걸 좋아하는 난 역시 게르마니 체질인갑보다 이지랄.
라인강가에서 본 그 석양은 내가 본 베스트 선셋(sunset) 중 하나일듯.
쥰내 아름답고 낭만적이라서 눈물이 나올 뻔 했다 라고 쓰고, 나왔다 라고 읽는다.
To be continued…
Euro Business Trip – Day 7: Helsinki, Finland
크루저를 타고 도착한 곳은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
어렸을적 명절때면 친척형들 사이에 꼽사리 껴서 하던 부루마블에서나 들어봄직한 도시, 헬싱키.
(하지만 사실 부루마블엔 헬싱키가 없다..)
워낙 짧았던 여정이었기도 하고 너무 추웠기도 하고 해서 찍은 사진이 별로 없네.
재밌었던 것들 중에 하나는 벤츠 E클래스와 BMW 5가 택시라는거. 근데 현대 소나타도 택시라는거. 낄낄-
헬싱키도 여타 북유럽 도시들처럼 깔끔하고 정갈하고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웠다.
이자식들은 도대체 어떻게 저리도 깔끔하고 정갈하고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걸까.
역시 스캔디네이비언 감성이 갑인 것 같아.
To be continued…
Euro Business Trip – Day 6: Silja Line Cruise
실자라인인지, 실야라인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드디어 크루저를 탔다.
난 크루즈하면 미중년이 되어 볏짚 페도라를 쓰고 흰색 셔츠와 핑크색 슬랙스, 그리고 페니로퍼를 신고
한손은 사랑하는 와이프의 손을 잡고 한손엔 보스턴백을 들고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떠나는 정도의
약간 올드하고 럭셔리한 여행으로 생각했는데, 이건 뭐 이 나라에선 크루즈여행이 제주항공보다 흔하네.
(사실 Silja Line은 관광 목적만을 위한 초호화유람선은 아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핀란드 헬싱키까지 장장 16시간의 여정동안
거대한 배 위에서 먹고 자고 싸고 운동하고 샤워하고 플스하고 또 먹고 자고 싸게된다.
난 그중에서 10시간을 쳐잤다.. 니미럴
이때즈음부터 서서히 내 꿈의 허니문여행 루트의 초안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난 뭐 이미 한번 가봐서 감흥이 별로 없을려나. 흠 좀 귀찮을 수도 있겠네. ㅋㅋ
아무튼 시집만 와라 너.
To be continued…
Euro Business Trip – Day 4~5: Stockholm, Sweden
Euro Business Trip – Day 3: Copenhagen, Denmark
덴마크 코펜하겐.
코펜하겐? 응?
코우페엔하아게에엔!!!
유학시절 만난 두명의 덴마크 백인금발파란눈 미녀친구들 덕택에
나의 로망시티 넘버원은 덴마크 코펜하겐이 되어버린지 오래.
그녀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기적같은 기대감을 갖고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으나,
한명은 남친이랑 파리에 가 있고 한명은 뉴욕에 가 있는 것이 함정. 심지어 일정이 하루였던건 크레모아.
뭐 그녀들 없이도 너무 좋았다. 비슷비슷하게 생긴 그녀들이 지천에 널렸었기에.
농담이고, 코펜하겐 너무 이쁘고 아름답다. 완전 스캔디나비안 감성의 중심지.
여전히 나의로망시티 넘버원.
“You’re still my number one.”
–BoA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