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추석까지 지나가 버렸다.
9월 말, 이제 곧 10월,
그리고 다시 길고 긴
겨울이 오겠지.

가끔은 식상한 계절의 변화.
여름 다음에 가을이 오고
가을이 오고, 또 가을이 오고.
그리고 다시 길고 긴
가을이 오면,
난 아마도 캘리포니아 어딘가에 있겠지.

그리고 턴테이블에서는 이 노래가 흘러 나오고 있겠지.

 

2.

Seeking a Friend for the End of the World, 2012

AppleMark

 

3.

2010년 가을의 시작 무렵.
East Village, 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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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스버그의 토푸네 집, 그 페브릭 소파에 파묻혀
떨 한 움큼 찐하게 태우며 이 노래를 듣고 있었다.
시계 태엽이 거꾸로 움직이고 세상은 그대로 그렇게 멈추었다.

Oh…there’s a lull in my life.
It’s just a void, an empty space,
When you are not in my embrace.

Oh…there’s a lull in my life.
The moment that you go away,
There is no night, there is no day.

The clock stops ticking,
The world stops turning.
Everything stops
But that flame in my heart
That keeps burning…burning…

Oh..Oh..Oh..
There’s a lull in my life.
No matter how I may pretend,
I know that you alone can end
The ache in my heart,
The call of my arms…
The lull in my life.

조만간 다시 돌아와 마시겠다고 킵해둔
그 다이어트 코크는 아직 있는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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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휴가를 가야할지 고뇌하고 있는 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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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저녁 시간이 훨씬 지나 뭘 먹을지 고뇌 하던 찰나
친구에게서 돼지국밥을 먹으러 가자는 낭보가 온다거나,

평생 학교만 다니며 이론과 이상이나 쫓고 다닐 것 같던 녀석이
2013년 서울 최고의 핫플레이스 “경리단길” 에서 사업을 한다거나,

장마 후 1개월여 만에 1만원 짜리 파격 자동세차를 했는데
1시간여 뒤에 소낙비가 온다거나 시발,

내가 구두약 장수가 되었다거나,
혹은 을 만들고 있다거나.

예측 불가능한 삶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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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표가 가르키고 있는 푸르스름한 점이 지구란다.
기분이 이상하다.

시동을 끄고 나서 보니
집에 어떻게 왔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오늘의 퇴근길.

1.

 

2.

개츠비는 심장에 총을 맞아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
데이지 또한 자신과 같은 순수한 사랑을 하고 있다고 믿었다.

비에 홀딱 젖은 채로 5년만에 데이지를 처음 보는 개츠비의 표정이,
마침내 자신의 저택에 서 있는 데이지를 바라보는 개츠비의 표정이,
혹은 레오의 표정이
계속 눈 앞에 아른거린다.

 

3.

“그래서 우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흐름을 거슬러가는 조각배처럼, 끊임없이 과거로 떠밀려 가면서도.”

F. Scott Fitzgerald

Life is full of chances,
and chan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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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ionship Status: One-sided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