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to_rome_with_love_ver2_xxlg
To Rome with Love, 2012

 

2.

Rust-and-Bone-Poster

Rust and Bone, 2012

 

3.

중학생때 까지만 해도 우리 가족은 주말만 되면 꼭 영화를 봤다.
한참 어렸을땐 “유말의 명화” 라고 잘못 발음하던 “주말의 명화” 를 볼 때도 있었고,
공중파가 흥미를 끌지 못 할 땐 어김없이 동네 상가에 있는 비디오 대여점에 갔다.

그곳은 인상 좋으신 한 중년의 노부부가 운영 하셨는데
당시 프랜차이즈 대여점 같이 한편의 최신영화를 수십 개씩 갖다 놓진 않았다.
마치 용산 CGV에 아이언맨3 상영관이 8개나 되는 것 처럼.

언제든 원하는 최신영화를 볼 수 없는 환경 덕분에 “신(新) 프로” 보다는
아버지가 한참을 고르고 골라야 되는 “구(久) 프로” 를 봐야될 때가 많았다.
굉장히 모험적이고 고전적이었던 시간들.

세월이 흘러 비디오와 대여점은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이제 어느덧 서른을 넘긴 나는 잘난체 하며 아버지 대신 영화를 고른다.
99% 인터넷 다운로드 받아서. 중간에 재미 없으면 다른 영화를 받기도 하고.
화면의 크기도, 화질도, 음질도 모두 월등히 커지고 좋아졌다.

그런데 뭘 보든 재미는 예전 같지 않은 것 같다.
그것이 내 감각의 결핍인지,
아니면 이 월등한 시간이 가져다 준
약간의 삭막함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3 responses to “”

  1. 253 2013.05.13 22:05

    뒤집어 꽂혀있는 비디오를 들었다 놨다 하던 기억이 나는 밤이로구먼.

    • show 2013.05.14 09:35

      아.. 그 모습이 눈에 선하다. 흐흐-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것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구먼.

      • 2013.05.15 13:16

        그렇구먼

        그렇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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