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렸을 때부터 눈물이 많았다. 보기와는 다르게.
유치원생일 때는 엄마가 조금만 목소리를 높이기만 해도 닭똥같은 눈물을 흘렸고
고등학생 때는 아빠가 스타텍 안사준다고 해서 미친듯이 서럽게 울기도 했다.
훈련소에 있을 때는 집에서 처음 온 편지를 읽고, 퇴소할 때 동기들과 헤어질 때도
꼬추 떨어질 정도로 울었다.
저엉말 슬프게 울었다.

 

2.

2011.07.11 ~ 2012.07.11

 

3.

 

4.

영겁의 시간이 흘러야만 찾아올 것 같은 일들이 하나 둘씩 생긴다.
이를테면 엄마와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신다거나
병장 만기전역을 한 동생과 이틀에 한 번꼴로 저녁식사를 한다거나
형태형이 (자칭) 천생연분의 여자를 만나고 있는 것 같은 일들.

시간 앞에 사람들이 떠나고 돌아오고 만나고 있다.
사람 앞의 시간들은 저 시커먼 한강처럼
멈춰 있는 듯, 하지만 쥰내 빠르게 흐르고 있어.
눈물이 난다.

 

5.

김치말이 국수가 먹고 싶다.

아침에 차 시동을 걸자마자 이 노래가 수채화같이 흘러 나왔다.
그래서인지 하루종일 what (the hell) if 모드.
비가 정말 여름같이 온다.

20120623 성수동, 서교동

20120630 신사동